뉴스 9 현장 부동산 광고 사기_어제 플라멩고 게임에서 누가 이겼나요_krvip

뉴스 9 현장 부동산 광고 사기_도박이 풀렸다_krvip

유근찬 앵커 :

최근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이 이른바 광고 전문 부동산 중개회사라는 곳입니다. 부동산을 급하게 팔아햐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이 이 부동산 중개회사입니다만 이 부동산 중개회사들이 급한 부동산 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에게 신문 광고를 내면 쉽게 팔린다고 꾀해서 광고비를 받아 가로채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오늘 현장은 갈수록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이 부동산 중개회사의 광고비 착복 횡포를 고발합니다. 박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찬욱 기자 :

강원도 원주에 사는 남기현씨는 지난해 10월초 전문 부동산 중개회사라는 곳에 210만원을 떼었습니다. 급히 땅을 팔기 위해 연락을 했더니 영업사원이라는 사람이 이걸 빨리 팔려면 신문에 광고를 내야 한다며 광고비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업사원은 책임지고 한달내에 꼭 팔아주겠다는 약속을 몇 번씩이나 했습니다.


남기현 (피해자) :

광고비 먼저 내라는데 내가지고 해야만이 빨리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다급한 마음에 빨리 된다니까 그럼 한번 해보자 그래서 내가 광고비 처음에 30만원을 내가 입금을 시켜줬습니다.


박찬욱 기자 :

남씨는 결국 다섯 차례에 걸쳐 210만원만 쏟아 붓고 땅은 팔지도 못했습니다.


남기현 (피해자) :

꼭 이루어질 것같이 얘기를 하더라구요. 아침마다 전화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이번에는 자꾸 땡긴답니다. 그리고 이번 꼭 한번만 더해보면 진짜 마지막 한 번 더내자. 이번엔 될 것 같다. 그리고 현재 5-6회에 걸쳐가지고 제가 이제 광고비를 210만원을 지출한 겁니다.


박찬욱 기자 :

서울 성동구에서 카페를 하는 강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군데의 부동산 중개회사에서 매매할 것을 끈질기게 권유하는 바람에 가게를 팔려다가 결국 30만원만 날리고 말았습니다.


피해자 :

먼저 내기 전까지만 해도 팔릴 때까지는 이것을 팔아주겠다. 그리고 만약에 안 팔리면 열 번이든 스무번이든 내서 확실히 자기네 그 외의 광고비는 자기가 책임져서 내 주겠다는 식으로 했는데 그게 하나도 안이루어졌죠.


박찬욱 기자 :

요즘 소비자 단체 등에는 이렇게 광고비를 떼었다는 피해자들의 하소연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1년 전부터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광고 전문 부동산 중개회사가 크게 늘어나면서 부터입니다.


도영숙 (소비자 연맹 상담실장) :

이러한 고발은 작년부터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소비자 연맹에는 한 50여건 접수돼 있습니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나혼자 참으면 그만이다 법으로 고발센터를 통해 고발하는 것을 굉장히 피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잠재 소비자까지 계산한다 이러면 상당한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찬욱 기자 :

이들이 받아가는 돈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그러나 일단 광고비를 건내받은 부동산 중개 회사는 그 후는 나몰라라 한다는 것이 피해자들이 한결같은 주장입니다. 매매가 되면 좋고 안돼도 광고비는 짭짤하게 챙기고 있는 부동산 중개회사, 문제는 이들이 취급한다는 광고에 있습니다. 광고를 낸 뒤 확인조차 안해주는 것은 기본이고 관악구에 비디오 가게, 강북의 문구점, 강서구의 속셈학원식으로 어디에 있는 어떤 가게를 얼마에 팔겠다는지조차 모를 모호한 광고가 태반입니다. 심지어 원하는 매매 가격을 멋대로 올리거나 업종마저 바꿔내는 광고도 있습니다.


피해자 :

광고가 나갈대 저는 3천 5백을 얘기했어요. 처음 이사람들이랑 계약을 할 때. 그런데 중앙일보, 한국일보에는 3천 8백으로 나왔더라구요. 유아복 해갖고 그러니까 우리 가게를 얘기했더라구요. 그런데 그쪽 그러니까 인천시장에는 4천만원에 나왔더라구요. 아동복으로 해서 나왔더라구요.


박찬욱 기자 :

이들은 피해자들이 전화로 항의하면 담당자가 없다거나 회사를 그만뒀다며 따돌리기 일쑤입니다.


“10월달에 하셨다구요?”

“예.”

“그때 누구하고 하셨다고 그랬지?”

“서하영씨요. 서하영 대리.”

“그 사람 그때 했는데, 지금은 없으니까 구입자들이.”

“그런데 서하영씨 그만뒀어요?”

“예. 지금은 다른데 가 있는가 봐요.”


주로 서울의 종로와 강남 지역에 밀집돼 있는 이들 부동산 전문 중개회사들을 직접 찾아가 보면 이런 사실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디를?”

“저 신설동 대신 부동산.”

“대신 부동산요?”

“예.”

“언제 옮기셨어요?”

“그 사람 본지가 꽤 오래됐습니다.”

“그럼 작년 8월달쯤에요?”


부동산 중개회사 직원 :

사무실측에서는 자리랑, 전화랑, 주차비랑 제공해주고 몇 프로를 하면 몇 프로를 이렇게 먹는 겁니다.


박찬욱 기자 :

그리고 매매란 안 될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오리발을 내밉니다.


부동산 중개회사 직원 :

가격대가 안 맞아서 그렇죠. 그냥 가격대가 맞으면 계약하는 것도 있고 그냥 백이면 백 물건을 다 100% 다 매매가 되는 건 아니에요.


박찬욱 기자 :

또 다른 부동산 중개회사는 취재팀이 취재 요청을 하자 아예 문을 잠근 채 직원들이 피신해 버리기도 했습니다. 잠시후 차장이라며 나타난 사람은 모든 책임을 영업사원들에게 떠넘깁니다.


“회사에 40% 바치고, 10만원 받으면 40% 바치고 그걸 60% 갖고 지가 이제 그 팀 자기 운영을 하니까 지 그 사람 쓰든가 말든가 이제 회사에는 뭐 알 수 없는거 아니에요.“


그러나 이런 일부 부동산 중개회사들의 횡포는 어디에서도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구청담당 직원 :

주요 일간지에 보면은요. 광고란 이렇게 보면 부동산 업자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기 뭐 허가번호가 있는가, 할 수 있다는 거 그 방법밖에 없죠.


박찬욱 기자 :

자기네는 전문 회사이고 만일에 대비해 현금을 준비하고 있다는 미끼까지 내걸고 있는 부동산 중개회사들. 계약에서 사후관리까지 확실히 책임진다는 이들의 달콤한 광고문구는 오늘도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